[사서 추천 도서] ‘도서관의 악몽’ · ‘별일 없는 수요일’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이 2026년 2월 초등 저학년 부문 추천 도서로 차영경 작가의 <도서관의 악몽>과 곽윤숙 작가의 <별일 없는 수요일>을 선정했다. 이번 추천 도서는 도서관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기발한 상상력과 평범한 일상 속에서 발견하는 감사의 의미를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 도서관은 조용히 해야만 하는 곳?… 차영경 <도서관의 악몽>

‘도서관의 악몽’ 표지

차영경 작가의 <도서관의 악몽>(나무의말, 2025)은 뭉크의 ‘절규’를 연상시키는 표지와 익살스러운 도형 캐릭터들로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야기는 매년 12월 31일마다 ‘행복도서관’을 찾아와 같은 책을 빌려 가는 아이 ‘계인’으로 인해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다.

계인의 등장과 함께 간판 글자가 떨어지고 책장이 흔들리는 혼란은 질서를 중시하는 사서에게 악몽과도 같다. 하지만 책은 아이를 꾸짖거나 규칙을 강요하는 대신, 어떻게 하면 아이가 책에 빠져들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사서의 해결책에 주목한다.

이 작품은 도서관 예절을 훈계하듯 가르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예측할 수 없는 전개와 구석구석 숨겨진 재미 요소를 통해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책 읽기의 즐거움을 느끼게 한다. 도서관을 단순히 정숙해야 하는 공간이 아니라, 상상이 펼쳐지는 살아 있는 공간으로 재해석했다는 평을 받는다.

◇ “오늘 하루도 무사히”… 곽윤숙 <별일 없는 수요일>

‘별일 없는 수요일’ 표지

반복되는 일상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책도 있다. 곽윤숙 글, 릴리아 그림의 <별일 없는 수요일>(샘터, 2025)은 열 살 가영이가 겪은 작은 실수와 그 안에서 마주한 따뜻한 배려를 담담하게 그려냈다.

주인공 가영이는 하굣길 버스에서 깜빡 조는 바람에 내려야 할 정류장을 지나친다. 이 사소한 ‘별일’ 앞에서 가영이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마음을 다잡으며 집으로 향한다. 버스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주변 사람들은 눈에 띄지 않는 배려와 무심한 듯한 친절로 가영이의 안전한 귀가를 돕는다.

이 책은 극적인 사건이나 거창한 교훈을 앞세우지 않는다. 대신 일상의 틈에서 스쳐 지나가기 쉬운 순간들을 포착해, 평범한 하루가 사실은 보이지 않는 연결과 신뢰 덕분에 가능하다는 사실을 전한다. 마지막 장면에 숨겨진 반전은 독자로 하여금 지나온 이야기와 자신의 하루를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긴 여운을 남긴다.

자료제공=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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