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권리에 대한 인식과 일상의 정교한 관찰을 담은 도서 두 권이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사서 추천 도서로 선정되었다. 사회적 약자의 권리를 날카롭지만 따뜻하게 조명한 사회과학 도서와, 아이들의 일상을 재치 있는 시선으로 포착한 동시집을 통해 균형 잡힌 인문학적 소양을 쌓아보자.
◇ 사회적 장벽을 허무는 공감의 기록
<장애인은 버스가 불편해! : 모두가 평등하게 지낼 수 있을까?>

<장애인은 버스가 불편해!>(영수책방, 2025)는 국내 인구의 약 5%를 차지하는 장애인들이 일상에서 마주하는 사회적 장벽을 어린이의 시각에서 조명한다. 통계상 초등학생 수와 비슷한 규모임에도 정작 우리 주변에서 장애인을 만나기 어려운 현실에 대해 근본적인 의문을 던지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저자 이기규는 시각장애인이 음료수 한 캔을 고르는 사소한 일부터, 지체장애인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겪는 시간적 격차까지 비장애인이 당연하게 누리는 일상의 권리가 누군가에게는 치열한 투쟁의 영역임을 설명한다. 특히 장애인의 88%가 사고나 질병 등 후천적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는 사실은 장애 문제를 ‘남의 일’이 아닌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로 인식하게 만든다.
이 책은 장애인을 향한 관심이 단순한 시혜나 배려를 넘어 보편적인 ‘권리 보장’의 차원에서 다뤄져야 함을 강조한다. 미래 사회의 주역인 어린이들이 진정한 평등과 공존의 가치가 무엇인지 스스로 질문하고 고민하게 만드는 훌륭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길어 올린 삶의 철학 <사회의 쓴맛>

<사회의 쓴맛>(문학동네, 2025)은 현직 초등학교 교사인 양슬기 시인이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며 느낀 감정의 편린들을 정교하게 빚어낸 동시집이다. 교실과 집, 반려견과 축구 등 아이들에게 친숙한 소재를 활용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정서를 전달한다.
표제작인 「사회(의 쓴맛)」는 교과서 제목을 재치 있게 비튼 발상이 돋보이며, 「오늘 날씨는」과 같은 작품은 전학 등 아이들이 겪는 환경 변화의 심리를 기상 현상에 빗대어 탁월하게 묘사했다. 더불어 가족 간의 따뜻한 유대를 다룬 「치킨의 참맛」이나 성장의 기록을 담은 「액자 속의 나」는 독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선사한다.
이 동시집의 미덕은 가벼운 일상에 머물지 않고 삶의 본질적인 가치를 건드린다는 점에 있다. 반려동물과의 이별이나 양심, 최선을 다하는 태도 등을 쉽고 간결한 문장으로 풀어내어 시라는 장르를 낯설어하는 아이들도 부담 없이 문학적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작가의 섬세한 관찰력과 통찰력이 담긴 이 시집은 어린이들에게는 감정의 출구가, 어른들에게는 동심을 되찾는 통로가 되어줄 것이다.


